@gottds님 생일 축전
- 늦어서 미안해 도갓님....s2
제목도 못지음 ㅋㅋㅋㅋㅋ 니가 지어줰ㅋ 흐엥 ㅠㅠ
[백건x은찬] 무 제
"네가 백호의 후계자 백건이지? 난 주작의 후계자 주은찬 이라고 해."
첫 만남부터 녀석은 좀 이상했다. 마치 오랫동안 나를 알고 있었던 것 처럼 스스럼없이 다가와서는 내 손을 잡고 물었고. 어렸던 당시의 나는 '이 녀석은 뭐야?' 하고 당황한 나머지 아무 말도 못하고 녀석에게 한쪽 손을 내준채 멍하니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잘 부탁해. 친구!"
갑자기 친구라고 하면서 나를 꼭 끌어안은 녀석을 뿌리치지 않은 건 무언가 말로 표현하기 힘든 따뜻하고 포근한 햇살 같은 내음이 났기 때문이었다. 처음 맡아보는 그러한 내음에 나는 순간 정신없이 녀석의 목덜미에 코를 박았고 간지럽다며 밀어내는 녀석의 손에 번뜩 정신을 차렸다. 방금 맡은 냄새는 뭐지? 대체 뭐하는 녀석이야?
"너.. 뭐하는 놈이야?"
"너 내 말 안 듣고 있었냐? 주작의 후계자 주은찬. 주은찬! 이라고! "
"주은찬.."
"그래, 내 이름은 주은찬이야. 기억해둬, 절대 잊으면 안돼! 알겠지? 어?"
몇 번이나 다짐을 받아내는 것에 순순히 고개를 끄덕여주자 녀석은 만족한 듯 활짝 웃었다.
* * *
더운 여름이 되자 몸에 딱 붙는 교복은 찢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싫었다. 단추를 좀 풀고 다니려고 해도 은찬이 녀석의 '야 가슴 다 보이잖아. 변태냐? 당장 단추 잠궈!' 라는 잔소리를 귀 따갑게 듣게 되니 땀만 계속 나고 기분은 계속 나빠졌다. 미간에 주름을 잡지 않는 날이 더 드물 정도다. 그런데 주은찬 이놈은 어디서 뭐하길래 전화도 안 받고 있는 거야? 숨어 봤자 내 코안이지. 킁킁대며 잠시 녀석의 냄새를 쫓아보니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학교 뒤뜰이라.. 아주 팔자가 좋구만 응? 몇 걸음 안 걸어서 나무그늘에 드러누워서 퍼질러 자고 있는 녀석의 새빨간 머리가 보였다.
"야, 주은찬-!"
"으아아-! 쓰읍.. 너, 또 무슨 사고 쳤지. 혹시 누구 다친 거 아니지? 경찰서 안 가도 되지?"
"그냥 부른 거거든. 넌 꼭 내가 매일 사고만 치는 사람인 줄.."
"맞잖아. 아니냐? 아니라고 하면 넌 진짜 양심없는 놈이야 백건, 내가 몇 번이나!"
쌓인 게 많았는지, 누가 주작의 후계자 아니랄까 봐 새처럼 짹짹거리는게 웃기기도 하지만 솔직히 시끄러워서 녀석의 입을 막아 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끄러워- 주은찬"
"와, 이 자식이 진짜.....?!"
녀석의 턱을 붙잡고 입을 겹쳤더니 짹짹거리지도 못하고 눈을 크게 뜨고 나를 바라보는 게 꽤 볼만했다. 이제 조용해졌네. 입이 막히니 숨 쉬는 법도 잊었는지 얼굴이 점점 빨개져선 내 어깨를 막 때리고 버둥거리는 게 간지럽지도 않지만 조금 귀찮아서 잠시 입술을 떼서 녀석에게 가르쳐줬다.
"코로 숨 쉬어. 멍청아"
"야 백건 너이게 무슨...!"
이번엔 혀도 넣어볼까? 과연 어떤 표정을 지을까 넌? 발버둥 치는걸 제지하고 혀로 살살 녀석의 입속을 훑자 파르르 떨리는 녀석의 빨간 속눈썹에 가슴 한쪽이 조금 욱씬 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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