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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쿠농 화우

[아오카가/청화] 탈의


노잼 주의ㅡ ,
(드르렁 푸우푸우.,







* * *


"아, 아호. 좀 도와줘."

이거- 진짜 안 벗겨 진다고. 땀에 절어 벗겨지지 않는 옷을 끙끙대며 잡아당기는 카가미의 모습을 보던 아오미네는 냉장고에서 생수를 꺼내 마시다 한숨을 쉬었다.
 
카가미 딴에는 애를 쓰긴 했는지 셔츠를 가슴께까지 올리는 것에는 성공했으나 머리와 팔을 빼내지 못하고 휘청거리는 꼴을 보며 아오미네는 귀엽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놈을 보면서 귀엽다고 생각하는 게 너무 자연스러운 거 아니냐 나. 사츠키가 말했던 중증인가 뭔가 하는 질병에라도 걸린 게 아닌가 하는 아오미네의 의문은 입 밖으론 뱉어지지 않았다. 단지, 평소처럼 퉁명스럽게. 마지못해 도와준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카가미에게 손을 뻗을 뿐이었다.

"도와줄 테니까, 가까이 와서 팔 들어."
 
도와준다는 말에 카가미는 기쁜 듯이 오우-! 라는 소리를 내며 총총걸음으로 아오미네에게 다가가서 두 팔을 번쩍 들었다. 셔츠 안에 손을 넣어 카가미의 몸에 달라붙은 셔츠를 걷어 올리던 아오미네는 자신의 손이 닿자 움찔하고 몸을 떨더니 닭살이 돋은 카가미를 보곤 저도 모르게 같이 움찔거렸다.
 
"너 왜 긴장하고 난리야."

아오미네의 말에 머리카락 만큼이나 새빨개진 얼굴로 입술을 꼭 깨문 카가미는 고개를 붕붕 저으며 부정했다.

"기, 긴장 안 했거든- 빨리 옷이나 벗겨줘!"

아오미네는 카가미의 셔츠를 마저 벗겨주고는 자신도 셔츠를 벗어 빨래통에 던져넣었다. 그리곤 카가미의 바지에 손을 뻗었다. 바지 벗는 것도 도와줄까? 당장 손 치워! 이..이 에로미네! 카가미는 질색하며 바지춤에 있는 까만 손을 쳐냈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그냥 벗겨준다는 건데. 아오미네의 표정이 평소와 다르게 사뭇 진지했기에 카가미는 얼떨떨한 표정을 짓다가 자신의 바지를 끌어내리는 아오미네를 보며 민망해진 듯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곤 작게 신음했다.
장난으로 시작했지만 솔직히 반응이 이렇게 귀여우면 진짜 할 수밖에 없지 않나? 아오미네는 저만 납득할 근거를 대며 엄한 곳에 손을 가져갔다.

"야. 바지만 벗겨 준다며!"

그래, 그랬지 처음에는. 아오미네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벗겨주는 걸로 끝낸다고는 안했다. 아오미네는 질 나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