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미네x카가미] 입맞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흐르는 무더운 여름, 카가미와 오랜만에 원온원을 했다. 나와 녀석의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 투지를 불태울 힘마저 없어질 즈음, 구름이 하늘을 가리며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땀에 젖은 상태에서 맞는 바람은 평소보다 더 시원하게 느껴졌다. 카가미는 물을 벌컥 벌컥 들이키고는 숨을 몰아쉬며 코트 바닥에 드러누웠고, 나 또한 이마를 타고 흐르는 땀을 훔치고 바닥에 드러누워 녀석을 바라봤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거친 숨을 내쉬던 녀석은 어느새 색색거리며 잠들어있었다. 머리를 대자마자 잠들다니, 진짜 바보 아냐 이 녀석? 한심하다는 생각도 잠시, 곤히 잠든 녀석의 표정이 너무나 편안해 보여서 나도 모르게 녀석 가까이 다가가 바닥에 앉았다. 녀석과 원온원을 하기 시작한 게 언제부터인지는 이제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그렇게 오래된 것도 아닌데, 엄~청 오래전부터 녀석과 같이 원온원을 해온 것 같이 편하고 익숙한 느낌이랄까. 왜지? 왜일까? 아- 모르겠다. 점점 머리가 복잡해지고 있어. 짜증 나네. 에이- 아무튼 모르겠고. 한 가지 확실한 게 있다면, 나는 이 녀석과 있으면
"..으음....아..오...미네..."
기분이 이상해진다. 어이-잠꼬대로 남의 이름 막 부르지 말라고 바보가. 엇, 입술 삐죽였다. 이 녀석 안 자고 있는데 자는 척하는 거 아니야? 앙? 슬쩍 볼을 찔러보자 '우-웅' 하는 소리를 내다가 다시 색색거리며 고른 숨소리를 낸다. 아, 또 기분이 이상해지는 것 같다. 정확히 말하면.. 이 녀석을 괴롭히고 싶고, 짓궂은 장난치고 싶다. 어떻게 할까 하고 고민하면서 녀석을 얼마나 한참 동안 바라보고 있었을까. 바람 때문에 농구코트 근처에 있던 나무에서 나뭇잎이 막 날리더니 작은 나뭇잎 하나가 녀석의 입술 위에 떨어지는 모습이 보였다. 곤히 잠든 이 바보 녀석은 아무것도 모르고 입을 조금 벌리고있.. 앗! 야! 나뭇잎 먹겠다! 급히 손을 뻗어서 녀석의 입술에 붙은 나뭇잎을 때어냈다. 손가락에 살짝 닿은 녀석의 입술은.. 뭔가 감촉이 좋았... 잠깐만, 미친 건가. 이 녀석이 입술 감촉이 좋던 말던 상관! 이..있는 것 같다. 벌어진 입술 틈으로 보이는 빨간 혀나 속살을 보니.. 그럴 때가 있지 않은가. 남자라면 누구나 확 하고 참수 없을 만큼 꼴릴 때가. 지금이 바로 그랬다. 그러니, 조금만. 아주 잠시만 맛보는 건 괜찮지 않을.... 이런 생각을 왜 하고 있는 거야 나란 놈은! 가슴 큰 여자도 아니고, 나랑 체격도 별 차이 안 나는 바보 녀석을 보면서! 머리를 쥐어뜯으며 나는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좋아, 하자. 그래도 일단 당사자한테 허락을 구해야겠지
"어-어이, 카가미. 키,키스.. 한다?"
"...."
대답이 없다. 좋아, 침묵은 곧 긍정이라고 했지 아마? 입술이 닿을 듯 말 듯 아슬아슬할 정도로 고개를 숙였다. 색색거리는 간지러운 숨결이 느껴져 잠시 숨을 고르고, 녀석과 입술을 겹쳤다. 너무나.. 좋은 감촉이다. 이것만으론 역시 부족하다, 이게 갈증이 난다는 건가? 그래, 맞다. 나는 지금 갈증이 나고 있는 게 분명하다. 녀석의 입술을 좀 더, 맛보고 싶었다. 손을 뻗어 녀석의 턱을 살짝 들어 올리고 입을 맞추다가 약간 고개를 틀어서 혀를 집어넣었다.
아- 미칠 것 같다.
'~15 > 쿠농 화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오카가/청화]실연 (0) | 2014.10.08 |
---|---|
[아오카가/청화] 선생님 (0) | 2014.09.29 |
[아오카가] - 떡 (0) | 2014.09.28 |
[키세키x화] 생일축하해, 카가미 (0) | 2014.08.02 |
[아오카가/청화] 화대 (0) | 2014.07.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