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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쿠농 화우

[아오카가/청화] 화대

*R-18

[아오미네x카가미] 화대

 

 

 

 이 바닥에서 아오미네 다이키 라는 이름은 꽤나 유명했다. 물론 유명하다는 것은 좋은 의미에서가 아니라 나쁜 의미에 더욱 가까웠다. 누구나 알아주는 대단한 집안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모든 것은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며 제멋대로 행동하는 그를 저지 할 수 있는 이는 없었다. 그의 가족들마저 저지가 아니라 만류를 할 뿐, 아오미네 본인이 원하는 대로 하도록 내버려뒀다. 모든 일을 자기 뜻대로 하는 것을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는 아오미네의 모습에 그의 친구들마저 질린 얼굴로 정말 난봉꾼이 따로 없다며 혀를 차곤 했다. 그만큼 제멋대로에 매너라는건 눈 씻고도 찾아볼 수 없는 남자 였음에도 그의 배경이나 외모에 혹해서 하룻밤을 구걸하는 이들은 발치에 굴러다닐 정도였다. 아오미네는 이들 중에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이들을 골라 윈나잇을 즐기고 바로 차버렸고. 이런 그의 행동에 욕을 하던이들도 있었지만 끝내는 아오미네와 한 번만 더 자보고 싶다며 애걸복걸하는 추한 모습을 보였다. 아오미네의 성격상 그런 그들의 행동은 화를 불러올 뿐이었기에 매달려오는 이들을 거칠게 뿌리치고 무시했다.

아- 젠장. 아오미네는 유리잔을 흔들다가 이내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겉옷을 집어 들었다. 오늘은 아오미네의 입맛에 맞는 이가 보이질 않았다. 맛없는 걸 먹느니 굶는 게 낫지 하며 일어난 아오미네는 순간 멈칫하고 발걸음을 멈췄다, 그냥 감이었다. 지금 이대로 가게를 나가는 게 아니라, 뒤를 돌아 자신의 뒤에 있는 이가 누군지 확인해야 한다는. 정말, 단순한 감. 아니 어쩌면 짐승의 본능에 가까울지도 몰랐다. 분명한 암컷의 느낌이었다. 그것도 지금까지 만난 상대와는 차원이 다를 것이라는 근거 없는 확신에 차서 뒤를 돌아본 아오미네는 자신도 모르게 입맛을 다시며 혀를 할짝거렸다. 몸에 딱 붙는 흰색 와이셔츠의 새빨간 머리의 남자는 아오미네 자신과 비슷해 보이는 체격이어서 언뜻 탑으로 보였지만, 아오미네는 그가 바텀이란 것을 한눈에 눈치챘다. 그도 그럴 것이 아오미네와 눈이 마주치자 눈을 살짝 감았다가 뜨며 아오미네를 아래위로 훑어본 행동은 수컷의 능력을 가늠해보는 암컷의 거만한 눈매와 닮아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랑 섹스할래? 단도직입적으로 묻는 아오미네를 보고 살짝 놀란 듯 눈을 치켜뜬 그가 이내 작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재미있는 사람이네. 다짜고짜 첫마디가 섹스하자는 거라니. 당신 이름이 뭐야? 쿡쿡거리며 웃는 모습마저 동해 묵직해져 오는 아랫도리가 느껴지자 아오미네는 한숨을 쉬며 답했다. 후.. 아오미네 다이키. 당신은? 아오미네의 이름을 읊조린 그가 내 이름? 이라고 되묻고는 아오미네에게 다가가 귓가에 속삭이듯 답했다. 카가미 타이가.

 

아오미네는 굶주린 짐승처럼 급하게 웃옷을 벗어젖혔다. 그런 아오미네를 보고는 천천히 손을 내려서 바지 버클을 풀고 이내 속옷까지 벗은 카가미는 침대 위에 걸터앉아서 살짝 다리를 벌려 아오미네를 흘겨보다가 이내 거만하게 다리를 꼬고는 한쪽 발로 슬쩍 아오미네의 바지자크 위쪽을 비비며 천에 감춰진 그의 성기를 자극했다. 카가미의 이런 행동에 미간에 주름이 잡힌 아오미네가 큭- 하는 신음을 내며 카가미를 끌어안고 그의 유두를 입에 물고 잘근거리자 카가미는 간지러운 듯 몸을 살짝 움츠리다가 이내 아오미네의 목에 팔을 두르며 아오미네에게 매달렸고 흣..읏 거리는 앓는 소리를 냈다. 읏, 하아.. 좀 더 핥아줘 응? 카가미가 슬쩍 아오미네의 하체에 다리를 비비자 아오미네는 카가미의 카가미의 엉덩이 한쪽을 우악스럽게 잡아 주무르며 카가미의 가슴을 핥았다. 지금까지 밤 상대의 의사를 무시하고 아오미네 자신이 하고 싶은 데로 박고 흔들고 싸질렀던 것은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아오미네는 카가미가 원하는 대로 순순히 따르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암컷의 환심을 사려는 수컷의 애절한 몸짓 같았다.

거만한 표정으로 자신의 몸을 애무하는 아오미네를 바라보고 있던 카가미는 이내 아오미네를 침대 위로 밀치고 발기한 아오미네의 성기를 입에 머금었다. 터질 것같이 부푼 성기의 귀두 끝에서 나오는 정액의 비릿함은 카가미를 더욱 흥분시키고 있었다. 아오미네의 성기를 구석구석 핥던 카가미는 아오미네 위에 올라타 천천히 몸을 내렸다. 아오미네는 좁고 뜨거운 내부의 감촉에 숨을 헐떡이며 급하게 카가미의 엉덩이를 세게 움켜쥐고 허리를 움직였다. 앗-앗- 거리는 카가미의 신음을 들으며 거칠게 허리를 움직이던 아오미네는 자신의 박자에 맞춰 카가미 또한 허리를 흔들며 앙앙대는 소리를 내자 아오미네는 시발- 이라고 작게 욕할 수밖에 없었다. 정말 최고였다. 지금까지의 섹스 중에 이토록 제정신을 차리지 못한 적은 없었다고 아오미네는 단언할 수 있었다. 최고야.. 넌 정말 최고라고 카가미. 아오미네는 이 좁고 따뜻한 내벽 안을 자신의 것으로 완전히 채울 기세로 힘차게 허리를 쳐올렸다.

 

난 이만 가볼게. 카가미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샤워를 하고 대충 몸을 닦고는 바로 바닥에 벗어놓은 옷가지를 집어 들었다. 밤새 쾌락에 흐느끼면서 아오미네의 성기를 꽉꽉 조이며 놓지 않던 모습은 어디 가고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 마냥 망설임 없이 자신을 떠나려는 카가미의 손목을 아오미네는 급하게 잡아챘다. 단 한 번도 누군가를 붙잡은 적이 없는 아오미네는 이다음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고 말았다. 가지 말라고 매달려야 할까, 한 번더 섹스를 해달라고 해야 하나. 아니 그것은 너무 구차한 것 같았다, 꼭 아오미네 자신에게 매달리던 하룻밤 상대들과 다를 바가 없지 않은가. 카가미의 냉정하게까지 보이는 무표정은 아오미네가 무언가 생각할 겨를조차 주지 않았고 그를 더욱 다급하게 만들었다. 이 정도면 돼? 급하게 겉옷 안쪽 주머니에서 지갑에서 손을 꺼내 뿌리는 아오미네의 행동에 카가미가 흩날리는 돈다발을 보며 당황한 듯 뭐? 라고 되물었다. 아.. 제길, 제기랄.. 아오미네는 자신의 행동이 얼마나 추한지 깨닫고 이를 악물었다. 분명 이런 말을 하려던 게 아니었다. 단지 자신은 떠나려는 카가미를 붙잡고 싶을 뿐이었다. 꼭 화대를 지불하는 것 같지 않은가.. 솔직히 자신의 행동은 뺨을 맞아도 할 말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 어쩔 수 없다. 이미 자신은 내뱉고 말았다. 후회해 봤자 소용없었다. 단순한 시간 낭비일 뿐이었다.

풋..푸하하하하- 뺨을 때리거나 욕을 할 줄 알았건만 카가미는 눈꼬리에 눈물까지 달고 배를 잡고 웃었다. 어안이 벙벙해진 아오미네가 얼굴을 붉히며 왜, 왜 웃는 거야! 라고 소리치자 눈꼬리에 맺힌 눈물을 닦은 카가미가 침대 위에 걸터 앉았다. 있지 아오미네. 카가미는 일부러 허벅지 안쪽이 아오미네에게 보이게끔 다리 한쪽을 들어올려 다리를 꼬고는 외투에서 작은 수첩을 꺼냈다. 사실.. 나도 너한테 제안하려고 했었거든. 내가 만족한 만큼 돈을 줄 테니까 날 한 번더 만족시켜 달라고. 수첩을 열고 한장을 찢은 카가미가 손가락 사이에 종이 한 장을 끼고 말했다. 백지수표, 였다. 아오미네는 헛웃음을 지었다. 지나치게 닮은 꼴이지 않은가- 우리 둘은. 아오미네는 피식 웃으면서 카가미의 다리를 벌렸다. 반드시 만족시켜 줄게, 하지만 백지수표는 필 요없어 단지.. 아오미네가 말을 흐리자 카가미가 눈을 깜빡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느끼면 느끼는 대로 참지 말고 신음을 내달라고 카가미. 아오미네는 카가미의 허벅지 안쪽을 혀로 찬찬히 쓸다가 깨물었다. 젖어든 비문을 비집고 들어오는 성기에 카가미는 아읏- 하고 신음을 내며 이불 시트를 감아쥐었다. 침대에서 나는 끼익끼익하는 소리와 찌걱거리는 살섞이는 소리가 방안을 채웠다. 하앗..앗- 카가미의 고개가 뒤로 젖혀지며 진한 타액이 입술을 타고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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