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위 없습니다 ㅎㅁㅎ
사실 맨처음엔 얀데레를 쓰려고 했는데..(시콘님이 보여주셧엇던 그 다리잘린 캐거미..)
그런데 시콘쨔마께 허락도 못 맡았규.... 급 쓰기가 너무 힘들어서 고쳐벌인쓰야..허허헣허
너무 오랜만에 쓰는 흑화인데 이게 머지 ㅎㅎㅎㅎㅎㅎㅎ(드러누움
[쿠로코x카가미] 무제 (11/10 흑화데이 기념)
이제 정말 겨울이 온 것일까, 해가 무척이나 짧아져서 부활동 중에는 노을이 지고 부활동이 마칠 때 즈음엔 깜깜해져 있곤 했다. 어느 때와 같이 부활동을 마치고 짐을 챙긴 후 가방을 어깨에 멘 카가미는 팀원들에게 작별인사를 건네고 강당을 나섰다. 교문을 통과하며 천천히 지하철로 걸어가던 카가미는 발걸음을 멈추고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후우.."
짧은 한숨에 입김이 나왔다. 왜 갑자기 하늘을 보고 싶었던 걸까 구름으로 덮인 하늘에는 별 하나조차 찾아볼 수 없건만. 카가미는 머리를 긁적이다가 이내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익숙하게 교통카드를 찍고 개찰구를 통과해서 계단을 내려갔다. 곧 열차가 도착하고 문이 열렸다. 분명 이 시간은 사람이 많았을 터인데 오늘따라 지하철에는 사람이 적었다. 문 바로 옆자리에 앉은 카가미는 다리 위에 가방을 올려놓고 가방을 뒤져 휴대폰을 꺼낸 후, 휴대폰에 이어폰 선을 꼽고 귀에 이어폰을 꽂았다. 재생버튼을 누르자 이어폰을 타고 노래가 들려왔다.
노랫소리에 졸음이 밀려온 것일까, 카가미의 눈이 점점 감겨갔다. 아직 내리려면 좀 남았으니 조금은 자도 괜찮겠지 하고 카가미는 의자에 편하게 등을 기대고 눈을 감은 채 가방을 끌어안았다.
* * *
"카가미군."
"..쿠..로코?"
카가미는 떠지지 않는 눈을 비비며 작게 속삭이듯 쿠로코의 이름을 불렀다. 쓰읍하는 소리를 내며 침을 꿀꺽 삼키고는 입가를 옷 소매로 북북 닦았다. 침 흘린 건 아니겠지 하는 걱정을 하다가 방금 자신이 들었던 목소리를 떠올렸다. 분명 쿠로코 였는데. 하지만 쿠로코는 자신과 같은 지하철을 타지 않는다는 걸 떠올린 카가미는 잘 못 들었겠지 하면서 이어폰을 뺐다가 다시 끼며 눈을 감으려고 했다. 누군가 자신의 어깨를 꾹꾹 찌르지 않았더라면.
"카가미군, 많이 피곤한 겁니까?"
"어..어, 쿠로코? 네가 왜 내 옆에 앉아있어?"
꿈인가? 카가미의 놀란 표정에 쿠로코는 작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꿈이 아닙니다.
오늘 카가미군 집에서 자고 가기로 한 날이잖아요. 그래서 계속 따라왔는데 눈치채지 못한 겁니까? 쿠로코의 말에 그랬던가? 하고 의문을 가지면서도 그저 자신이 피곤해서 정신이 없었나 보다 하고 결론 내린 카가미는 멋쩍은 듯 뒷목을 주물렀다. 잠시 후 둘은 열차에서 내린 후 개찰구를 빠져나갔다. 카가미는 뒤돌아서 자신의 뒤를 따라오는 쿠로코를 바라보았다.
"맞다, 혹시 뭐 먹고 싶은 거라도 있어?"
"카가미군이 먹.."
"으아아아! 전, 전골? 전골 말이지? 맡겨달라고! 그..럼, 장을 좀 보고 가자."
"네."
카가미는 아쉬운 듯한 쿠로코의 표정을 눈치채고는 시선을 다른 곳에 돌리고 볼을 긁적이며 한참을 망설였다. 하지만 이내 결심한 듯, 슬쩍 바지 주머니에서 손을 뺐다. 무언가 중대한 고백을 하려는 듯한 카가미의 심각한 표정에 쿠로코는 웃음이 나올 것 같았지만, 꾹 참고 카가미의 입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장 보고 나서, 약국 들러서 사가자. 그,그거.."
"네?"
"코...코..콘돔."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끝낸 후,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감추려는 듯.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렸다가 이내 고개를 치켜들고 하늘을 보는 척 자신의 눈을 피하는 카가미의 행동이 쿠로코는 무척이나 귀여웠다. 어쩌면 좋을까 이 사람을. 쿠로코는 카가미의 손을 잡아서 깍지를 꼈다. 깜짝 놀라 움찔하는 카가미를 보며 쿠로코는 그를 따라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하늘은 아까와 마찬가지로 구름으로 가득했다.
"뭘 그렇게 보는 겁니까 카가미군?"
"으응, 벼..별! 별이 참 많네 하하하-"
"후후, 그렇네요."
보이진 않지만요. 쿠로코는 굳이 뒷말을 하지 않았다. 손을 잡기만 해도 놀라서 굳어버리는 점도, 손에서 느껴지는 온기조차도 카가미라면, 카기미의 것이라면 모든 것이 사랑스럽게 느껴지고 있었다. 집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카가미에게 키스를 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쿠로코는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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